권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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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August 7, 2024
지난주 목요일 밤에 '무순위 줍줍'이라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어요. 처음에는 로또 청약 정보를 모아서 알려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사실 이 서비스를 런칭하게 된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웹플로우 계정이 활용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와플 투데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재테크 관련 글을 쓰고 있었는데요, 중개형 ISA 등 여러 키워드 검색에서 구글 상위권에 올랐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도메인을 잃게 되었습니다. 도메인이 제 소유가 아니었거든요. 매일 100명 가까이 방문하던 사이트가 갑자기 사라졌고, 웹플로우 계정도 그냥 놀게 되었어요.
그 후, 무순위 줍줍이라는 서비스를 생각해내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 몇 곳을 통해 청약 정보를 확인해 오면서 친구들도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당첨 확률이 매우 낮으니, 제 주변 사람들 중 누군가라도 당첨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돌이켜보면, 저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청약에 별 관심이 없었고,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저보다 경력이 적은 직장 동료들 역시 청약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고요.
아이디어는 오래전에 떠올랐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어떻게 개발할지와 자동화할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한 달 정도 미뤘던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어떻게 업데이트할지, 이메일은 어떻게 보낼지 등등을 고민하면서요.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 일정 전에 런칭하려 했으나, 귀차니즘 때문에 그 계획은 지키지 못했어요.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급히 웹사이트를 만들게 되었어요. 화요일부터 피그마로 디자인을 시작했고, 수요일에는 웹플로우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목요일에는 에어테이블에 컬럼을 만들고, 웹플로우 CMS와 연결했어요.
저는 다음의 두 가지 서비스를 유료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홈페이지를 다 만들고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메일을 어떻게 보낼지를 결정하지 않았던 것이죠. 고민 끝에 당분간은 수동으로 이메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메일 작성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추후 자동화를 고려해야 했기에 이메일 솔루션을 선택해야 했어요.
사용을 고려했던 이메일 서비스는 메일리와 스티비 두 가지였어요. 두 서비스 모두 수동으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었고, 오픈 API로 이메일 발송도 자동화할 수 있었죠. 큰 차이는 없었지만, 스티비가 이메일 발송 대상자를 설정하는 데에 더 편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메일리는 와플 투데이에서 모아둔 사용자 정보를 바로 업로드할 수 없는 구조였어요. 승인 절차를 받아야 가능해 보였지만,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라 스티비를 선택했습니다. 예전에 와플 투데이를 운영할 때 약 80명의 이메일을 수집한 적이 있었는데, 서비스 런칭 당일에 이 분들께 웰컴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서비스 런칭 24시간 만에 20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지금은 그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홈페이지에 새로운 청약 정보를 업로드하고 운영할 동기부여는 충분히 얻은 상태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동으로 보내고 있는 이메일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알림 이메일이 사용자의 스팸메일함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아마도 이 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일 것 같아요.
서비스를 급하게 만들다 보니 친절한 서비스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처음 청약하는 분들이 쉽게 청약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웹플로우에는 제가 3년 가까이 작성한 재테크 글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 글들도 무순위 줍줍을 통해 공유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