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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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4, 2024
많은 사람들은 노코드를 상상할 때, 코딩 없이 모바일 앱과 같은 고차원적인 것을 만드는 것을 상상합니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긴 합니다. 노코드는 데이터 관리, 업무 자동화 등 많은 업무들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니깐요.
하지만 이것이 개발자 없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시대로 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코드 툴이 갖고 있는 단점을 토대로 노코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노코드의 장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빠르게 만들 수 있고, 더욱 편한 환경에서 만들 수 있죠. 또한 개발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노코드가 갖고 있는 단점은 무엇일까요? 시장에 많은 노코드 툴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퀄리티가 기술과 엮이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바로 보안이죠. 노코드로 만들어지는 서비스는 보안이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각종 개인정보에 대한 법들과 보안 인증이 나날이 강화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 단점은 심각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노코드로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노코드로 빌딩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습니다. 사실 당연한 것입니다. 기술의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노코드 대신 직접 코딩하는 방식을 선택했을테니깐요. 또, 노코드는 결국 뒷단의 구조 변경 없이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인터페이스만 조작하다보니, 만들어지는 결과물이 보안에 취약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코드는 프로덕트 팀에서 기술스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노코드에 대해 상상할 때, 개발자 없이 모든 것을 만드는 것을 상상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가령, 노코드를 사용하면 협업하는 직장 동료들이 더 중요한 일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Google Analytics와 Amplitude가 우리에게 익숙한 예시일 것 같습니다. 이 툴들은 과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게 의존하던 일들의 상당 부분을 우리가 직접 해결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툴들에게 데이터를 보내는 일 역시 개발자가 아니라, Google Tag Manager를 통해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노코드는 예전에 다른 직군의 동료에게 의존하던 일들을 덜 의존하도록 돕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노코드는 결국 더 많은 옵션을 갖는 것의 의미합니다.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는 옵션이 생기는 것이니깐요. 즉, 내 아이디어를 “빠르게” 혹은 “적은 비용”으로 실행하는 하는 옵션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노코드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코딩을 해야할지, 언제 노코드를 써야할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헬로카즈의 공동창업자인 Kenan Saleh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업에 특별한 가치를 줄 수 있는 부분 - 밸류 프로포지션(value proposition)-은 직접 코딩하라고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있는 원하는 그대로 만들기 위해선 코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경쟁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든다고 합니다.
만약 핵심 코어에 해당하는 기능을 노코드로 개발한다면, 이것은 베끼기가 아주 쉬울 것입니다. 노코드는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나 독창적일 필요가 없을 때 이상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펀딩을 받지 못한 초기 스타트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특히 효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노코드가 더 대중화된다고 하더라도, 개발자와 코딩이 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업은 여전히 전통적인 개발에 의존해야하니깐요. 아마 노코드는 비즈니스 맥락과 목표에 따라 필요할 수도,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코드는 우리에게 더 많은 옵션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노코드가 디지털 프로덕트 개발의 미래는 아니겠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역량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