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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이 있는 프로덕트 기능 만들기

권진석

2024-12-24

December 24, 2024

스위치원에서 자동 환전 기획하기

2024년 10월 30일, 스위치원 앱에서 제가 프로덕트 리더로서 첫 기능을 런칭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해왔지만, 이 기능은 제게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단순한 기능 출시를 넘어 비즈니스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첫걸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기능을 기획하고 만들게 된 이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칙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자동 환전 UI디자인

"원하는 가격에 환전하고 싶다"라는 니즈에서 시작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지난 8월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위치원 팀은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에 외환을 사고 팔 수 있는 기능을 원했습니다. 기존의 실시간 환전 방식은 현재 환율에 맞춰 바로 환전을 진행하지만,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특정 가격이 올 때 환전을 진행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예약 환전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기능이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고객의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고민했습니다.

제품 개발에는 확장성을 염두해야한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저는 언제나 비즈니스의 확장성과 지속성을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단발적인 기능이나 일회성 거래는 당장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마케팅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훈은 이전 경험에서 배웠습니다.

  • 고위드에서는 법인과 계정 사용자가 1:1로 매칭되는 구조로 인해 권한 관리 기능을 추가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확장에 한계가 생겼습니다.
  • 피플스헬스에서 개발했던 문진 서비스는 오직 B2C만 고려했기에 B2B로 확장해야 할 때 CRM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기능 설계 시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같은 문제를 다시 해결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반복됩니다. 스위치원의 자동 환전 기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순히 환전을 자동화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거래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티클 파이 정기 구매: 자동화가 가져온 실질적 변화

비슷한 사례로 제가 이전에 참여했던 티클 파이 정기 구매 기능이 있습니다. 티클은 사용자의 계좌에서 자동으로 일정 금액을 출금해 매주 미국 주식을 구매하도록 만든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기능이 도입되기 전에는 사용자가 평균적으로 1주일에 13,000원을 저축했지만, 도입 후에는 평균 30,000원으로 증가하며 저축 금액이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번거로운 과정을 자동화하면 사용자 행동이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그 결과 비즈니스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스위치원의 자동 환전 기능 역시 티클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자동화가 가져온 편리함과 만족

이 기능의 도입 이후, 사용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환율을 일일이 확인하고 환전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느꼈습니다. 그 결과 앱에 대한 평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 앱스토어 평점은 4.5점에서 4.6점으로,
  • 구글플레이스토어 평점은 4.6점에서 4.8점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자동 환전 기능 덕분에 환율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고, 사용자들은 더 여유롭고 체계적으로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스위치원은 환차익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 기능은 사용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해결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자동 환전 기능을 런칭한지 1달만에 전체 거래 중 자동 환전 거래가 5%를 차지하게 되었고, 자동 환전을 통한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토스와의 차별화: "더 많은 전략을 더 쉽게"

대표적인 경쟁사로는 토스뱅크가 있습니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시스템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원하는 가격에 맞춰 자동으로 외환을 매수하는 기능이 없고, 일정 주기마다 반복 주문하는 형태만 지원합니다. 또한 외화를 판매할 때도 한 번만 실행되고 반복 실행은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단 하나의 설정만 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한 전략을 세울 수 없습니다.

반면 스위치원은 더 유연하고 강력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 사용자는 최대 20개의 조건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환율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환율이 저렴할 때 더 많이 사고, 환율이 높아지면 더 많이 파는 구조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차별점 덕분에 스위치원은 외환 거래를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자동 입금 기능으로 완성도 높이기

현재 스위치원 팀은 자동 환전 기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자동 입금 기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종 스위치원 계좌에 잔액이 부족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의 투자금을 자동으로 충전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이 도입되면 자동 환전이 더욱 원활하게 실행되고, 사용자들은 더욱 편리하게 거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스위치원의 자동 환전 기능은 단순히 하나의 기능 추가를 넘어 비즈니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사용자들은 번거로움 없이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고, 비즈니스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스위치원은 자동 환전을 시작으로 더 많은 사용자 가치를 창출하고, 외환 플랫폼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References

Keywords

Product Design

Product Management

서비스 기획/디자인

프로덕트 관리